검색결과88건
배구

[IS 스타] 오직 현대건설에서 '★★★', 양효진이 돌아본 '세 번째 별'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세 번째 별을 달았다. 2007~08시즌 V리그에 입성해 오로지 현대건설에서만 뛰면서 이룩한 값진 성과였다. 신인 시절 한 차례, 중참급 시절 한 차례, 그리고 베테랑으로서 한 번 씩 별을 달며 현대건설의 '리빙 레전드'로 자리잡았다. 1일 우승 확정 후 양효진은 "너무 오랜만의 우승이라 실감이 안난다"라고 말했다.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우승 후 8년 만의 왕좌. 통합우승은 2010~11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양효진은 "우승을 해본 적이 너무 오래됐다. 그동안 우승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는데 드디어 이뤘다"라면서 기뻐했다. 1~3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챔프전에 직행해 휴식을 취했던 현대건설도 6일간 3경기에 풀세트 접전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양효진은 "3차전 5세트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상대가 더 힘들 거라고 생각했고, 혹시라도 오늘 5세트를 놓치게 되면 타격은 클 거라고 생각해서 집중했다. (5세트는 15점에 끝나지만) 25점에 끝난다는 생각으로, 오늘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돌아봤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두 번이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우승에 이른 적은 없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중단 및 종료되면서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얻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히며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계속되는 불운에 양효진도 마음을 비웠다. 미디어데이 때도 현대건설을 우승 후보로 점찍은 팀은 없었다. 오히려 마음은 편했다. 양효진은 "마지막까지 (우승의) 욕심을 내본 적은 없다.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생각보단 지금 팀원들과 배구하는 게 즐겁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고 돌아봤다. 선수 변동이 크게 없었던 현대건설은 그저 해온대로 호흡과 손발을 맞췄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이 가세했다. 새 외국인 선수 모마가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를 휘저었고,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이 초반 부진을 딛고 시즌 중 펄펄 날면서 힘을 받쳤다. 양효진과 이다현으로 이어지는 트윈타워는 건재했고, 세터 김다인, 리베로 김연견도 제 역할을 다했다. 이들과 "조금씩 한 팀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베테랑 양효진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과 일군 우승이라 더 값졌다. 양효진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양효진은 "작년에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봄 배구 경험이 없었던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이게 오히려 이번 우승에 보탬이 된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단기전인 봄 배구가 정규시즌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돌아봤다. 강성형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도 한몫했다. 강성형 감독은 현대건설이 최하위로 마친 2020~21시즌 이후 부임해 팀을 두 차례나 리그 정상에 올려 놓았다. 남자 감독으로서 여자 선수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강 감독은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며 값진 성과를 일궜다. 양효진은 "지금까지 많은 감독님과 해봤고, 강성형 감독님과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라면서도 "우리가 먼저 다가가긴 했지만, 감독님이 잘 받아주시고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신 덕분에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02 09:34
배구

[IS 수원] 삼각편대 전원 20점 이상 올렸는데...흥국생명, '체력 저하' 극복 실패하며 대역전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우승 확률 52.9%를 내줬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역스윕을 허용했다. 피로감이 커진 탓에 경기 집중력이 떨어졌다. 흥국생명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의 챔프전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18, 25-14, 20-25, 20-25, 14-16)으로 석패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23점, 외국인 선수 듀오 윌로우 존슨과 레이나 토코쿠가 각각 21점과 20점을 올렸다. 삼각편대가 고른 득점력을 뽐내며 모마 바소코에 의존한 현대건설보다 나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4세트부터 급격히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역대 17번 열린 여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은 52.9%였다. 유의미한 확률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이날 흥국생명 패전은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기세를 이어 갔다. 2-2에서 모마 바소코의 공격을 레이나가 블로킹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서버로 나선 김수지는 서브에이스를 해냈다. 모마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단번에 5-2로 앞섰다. 윌로우의 공격력은 매우 돋보였다. 코트 빈 위치를 찌르는 오픈·백어택 득점을 계속 성공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9-6까지 1점도 내지 못했지만, 흥국생명이 리드를 이어간 이유다. 김연경은 9-6에서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넣어 첫 득점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세터 이원정이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2-9에서 상대 양효진이 더블콘택트 범실을 범하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윌로우가 14-11에서 대각선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추가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윌로우는 15-12에서는 상대 정지윤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기세를 높였다. 흥국생명은 이후 현대건설의 어수선한 수비로 벌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계속 득점했다. 모마의 서브 범실로 20점 고지를 밟았고, 이전까지 1득점으로 침묵했던 김연경이 20-15, 21-15에서 연속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김연경은 22-16에서는 모마의 백어택을 블로킹, 원정팬 앞에서 응원 데시벨을 높이는 화끈한 세리머니까지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김수지까지 블로킹으로 득점하며 세트 포인트(24-16)를 만들었고, 마지막 1점도 쉽게 올렸다. 지난 26일 정관장과의 PO 3차전이 끝난 뒤 김연경은 "현대건설을 어렵게 만드는 방법은 안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 공략법을 완벽하게 파악한 것 같았다. 2세트도 압도했다. 1-3으로 밀린 상황에서 윌로우가 연타 공격으로 추격했고, 3-3에서는 김수지가 앞선 1세트 초반처럼 허를 찌르는 서브에이스를 성공했다. 6-5에선 이원정이 코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롱 토스를 시도, 김연경에게 상대 블로커를 지우고 득점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당연히 득점으로 이어졌다. 8-5에서는 상대 정지윤이 범실, 이어 나선 서버 레이나는 서브에이스까지 해냈다. 10-5에서 상대 양효진이 네트터치 범실을 범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윌로우는 1세트처럼 자신에게 오는 공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레이나는 14-8에서는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는 연타 공격을 성공하며 흥국생명의 16-8 리드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보다 빠른 속도로 20점에 다가섰고, 11점 앞선 채 이 고지를 밟았다. 이원정이 1세트에 이어 2세트 후반에도 블로킹 득점에 가세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결국 25-14로 완승했다.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흥국생명은 3세트 초반, 4점 차까지 밀렸다. 5-5에서 양효진에게 속공, 정지윤에게 서브에이스를 내줬고, 윌로우의 백어택은 위파위에게 가로막혔다. 살아난 모마의 공격도 막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10-14에서 윌로우의 퀵오픈 득점, 김연경의 서브 득점, 레이나의 터치아웃 득점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다시 3점 차로 점수가 벌어졌을 때는 레이나가 모마의 공격을 가로막고, 퀵오픈까지 성공하며 추격한 뒤 상대 범실로 2점 차로 좁혔다. 하지만 양효진과 위파위가 제 실력을 발휘한 현대건설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결국 3세트는 20-25로 내줬다. 반격을 허용한 상황. 에이스 김연경은 4세트 다시 승부사로 나섰다. 공격점유율을 높이며 득점 쟁탈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현대건설도 경기 감각이 올라온 모마를 앞세워 맞섰다. 김수지와 레이나가 모마의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블로킹했지만, 그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14-16, 2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이주아가 고예림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1점 차로 추격했고, 이후에도 3점 차 리드는 내주지 않으며 추격했다. 그리고 18-19에서 김연경과 김수지, 절친 듀오가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비로소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범실이 나오며 흔들렸고, 결국 20점 진입 뒤 득점에 실패하며 5세트 승부를 허용했다. 마지막 세트.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윌로우가 초반 오픈 공격 득점으로 4-2로 앞섰고, 김연경이 고예림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전세를 바꿨다. 5-3에서는 레이나가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상대 연결 범실로 되찾은 공격권을 윌로우가 해결하며 4점 차로 앞섰다. 이후 리시브가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한 흥국생명은 8-6에서 김연경이 고민지의 스파이크 서브를 가볍게 받아내, 레이나의 득점에 기여했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이주아가 모마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먼저 10점 고지를 밟았다. 이어진 네트 앞 공방전에서 김연경이 터치아웃을 만들어내며 11-7, 4점 차로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모마에게 추격 득점을 허용하고,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났고, 한미르에게 서브에이스까지 허용하며 역전당했다. 이 상황에서 김연경이 클러치 능력을 발휘, 13-13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고예림의 범실이 나오며 먼저 매치 포인트를 찍었다. 이 상황에서 모마에게 퀵오픈 득점을 허용했고, 14-14에서 모마의 스파이크 서브를 김연경이 받지 못해 역전을 내줬다. 이어진 수비에서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고, 공격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머리 위의 공을 어설프게 넘긴 윌로우의 타격이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패전이 결정됐다. 경기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남은 경기들이 있지만, 중요한 선택들에게 조금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 시작은 좋았지만, 서브 압박이 갑자기 느슨해지고, 마무리도 무뎌졌다. 5세트에서는 그대로 두면 라인을 벗어나는 상대 공격 몇 번을 굳이 리시브했다"라고 돌아봤다. '승장'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아무래도 현대건설이 4세트 이후에는 (체력 저하가) 보이는 거 같았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에도 오늘(1차전)은 한 세트만 따고, 2차전도 그런 전략으로 해도, 한 경기만 잡으면 시리즈를 길게 끌고가 체력전으로 승부할 생각이었다"라고 돌아봤다. 5세트 현대건설에 16번째 점수를 내준 윌로우의 범실은 개인의 역량 문제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푹 쉬고 나선 현대건설과 차이가 드러났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22:20
배구

[IS 인천] '김연경 해결사 본능 발산 ' 흥국생명, 정관장 꺾고 수원행...5번째 챔프전 정상 도전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수원으로 향한다.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을 상대로 팀 창단 다섯 번째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19, 25-19)으로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 김연경이 21점, 2차전에서 부진했던 윌로우 존슨과 레이나 토코쿠도 각각 14점과 15점을 지원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1차전에서 3-1로 승리, 챔프전 진출 확률 100%를 잡았다. 지난 시즌까지 17번 열린 PO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모두 최종 무대로 향했다. 하지만 선발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를 박혜민에서 김세인으로 교체해 나선 정관장에게 2차전을 내줬다. 삼각편대 중 김연경만 분투했다. 기세를 내준 흥국생명은 1차전에서 패한 팀(정관장)에 챔프전 진출권을 내주는 역대 최초 기록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홈팬 앞에서 나선 3차전은 2차전과 전혀 다른 기세를 보여주며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뽐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다양한 공격 루트로 득점하며 강점을 발휘했다. 2-1에서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가 연속 서브 득점을 해냈고, 2차전에서 부진했던 윌로우와 레이나도 득점에 가세했다. 상대 주포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윌로우는 스코어 9-4에서 불안한 연결에도 점수 차를 벌리는 백어택 공격을 성공하며 포효했다. 정관장 입장에서 이 상황이 더 어려운 건 상대가 10점을 올릴 때까지 김연경의 득점은 없었던 것이다. 김연경의 침묵은 길지 않았다. 10-6에서 오픈, 12-6에서도 터치아웃 득점을 끌어냈다. 정관장의 작전 타임을 끌어냈다. 김연경은 상대가 정비하고 나선 13-7에서도 완벽한 타이밍에 대각 오픈 득점을 해내며 삼산월드 체육관을 달궜다. 흥국생명 페이스는 세트 후반까지 이어졌다. 17-12에서는 이주아의 일인 블로킹에 상대 지아가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범실을 범했다. 연속 실점을 내주며 4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는 김연경이 세터 이원정과 완벽한 호흡으로 대각 오픈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았다. 19-14. 김연경쇼는 1세트 후반까지 이어졌다. 정관장에 1점을 내준 뒤 이어진 공격에서도 다시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바로 서버로 나서 서브에이스까지 해냈다. 넉넉한 점수 차로 앞선 흥국생명은 레이나가 서브 득점을 하며 1세트를 25-18로 잡았다. 2세트 초반에는 정관장 반격에 밀리며 연속 3점을 내줬다. 하지만 레이나가 메가의 퀵오픈을 블로킹하고, 김수지가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윌로우는 이어진 상황에서 지아가 시도한 제자리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한 차례 고비가 더 왔다. 메가에게 오픈 공격과 서브에이스를 연달아 허용하고, 김연경의 시간 차 공격이 상대 미들블로커 박은진에게 블로킹 당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두 번 당하지 않았다. 7-8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이어진 수비에선 이원정이 김세인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역전했다. 김세인의 추가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1점 더 추가했다. 이후 김연경과 윌로우가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특히 윌로우는 13-10에서 연속 득점으로 2세트 최다 점수 차 리드(5)를 안겼다. 흥국생명은 레이나의 공격이 두 차례 연속 블로킹을 당하며 추격을 허용했고, 이선우에게도 실점을 허용하며 2점 차로 추격 당했지만, 레이나가 기어코 득점을 해냈고, 이원정이 이선우를 상대로 블로킹을 해내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세트 후반은 다시 김연경 타임. 그가 19-16, 20-16, 22-16에서에서 3연속으로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김수지도 21-16에서 지아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득점을 지원했다. 흥국생명은 24-19에서 윌로우가 터치아웃 득점하며 2세트까지 잡았다. 흥국생명은 박빙 승부로 이어진 3세트도 10-10에서 레이나가 연속 득점하며 앞서갔다. 정관장이 메가를 앞세워 추격하자, 김연경이 다시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김연경은 13-14에서 자신의 오픈 공격이 박은진의 손에 걸려 실점을 허용하자,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메가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응수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지아가 백어택 범실을 범하며 다시 2점 차로 앞서자, 김연경은 서브에이스까지 해내며 흥국생명에 18-15, 3점 차 리드를 안겼다. 19-16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백어택으로도 득점을 올렸다. 승부는 이 시점에 끝났다. 흥국생명은 이후 꾸준히 득점하며 점수 차를 유지했다. 김연경이 다시 득점하며 매치 포인트(24-19)를 만들었고, 상대 범실이 나오며 3세트로 경기를 끝냈다. 흥국생명이 수원으로 향한다. 28일부터 현대건설과 챔프전 1차전을 치른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6 20:37
배구

무너진 흥국생명 삼각편대...'김연경 원맨팀'으로는 힘겨운 우승 도전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우승을 노리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명확한 숙제를 확인했다. '절대값' 김연경만으로는 승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22득점을 기록했지만, 삼각편대 다른 자원인 윌로우 존슨과 레이나 토코쿠가 부진했다. 흥국생명은 1차전에서 승리하며 챔프전 진출 확률 100%(역대 17번 중 17번)를 잡았지만, 2차전에서 힘도 못 써보고 패하며 기세가 오른 상대와 3차전을 치르게 됐다. 흥국생명은 1세트, 10점 진입 직후 흔들렸다. 8-11에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에게 연타 공격을 허용했고, 이어진 지아의 스파이크 서브를 막지 못했다. 12-11에서는 긴 랠리 끝에 지아에게 백어택 공격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이날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꺼내든 '승부수' 김세인도 득점에 가세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초반 잡은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20점 진입을 앞두고 연속 3실점하며 승기를 내주기도 했다. 김수지가 지아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1점을 추격했지만, 이후 공격 범실에 이어 서브 실점까지 하며 승기를 내줬다. 결국 6점 차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초반에도 전세를 바꾸지 못했다. 4-5에서 레이나가 시도한 오픈 공격이 박은진의 손에 막혔고, 바로 지아에게 서브로 점수를 내줬다. 12-12에서도 메가에게 1점을 내줬고, 이어진 상황에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뒤 박은진에게 다이렉트 공격을 허용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15-17에서는 메가의 백어택 공격을 막지 못했다. 2세트도 내줬다. 열세에 놓인 경기보다 김연경이 매끄럽지 않은 공격 연결 탓에 2세트까지 9득점에 그친 게 더 문제였다. 김연경은 3세트 살아났다. 2-5에서 백어택 공격을 성공하며 시동을 건 그는 이후 퀵오픈과 시간차 공격까지 차례로 시도해 7-6 역전을 이끌었다. 10-10에서는 서브에이스까지 성공했다. 11-11에서는 부정확한 토스에 공격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그대로 넘긴 공이 상대 수비가 겹친 덕분에 득점이 되는 행운까지 찾아왔다. 흥국생명은 16-16에서 김연경이 득점, 상대 지아의 범실로 2점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20점 진입 뒤에는 레이나가 연속 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3세트를 25-20으로 잡았다. 김연경은 10득점. 흥국생명의 반격은 3세트까지였다. 레이나의 공격력이 조금 살아났지만, 윌로우가 보조를 맞춰주지 못하면서 득점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결국 4세트는 가장 많은 점수 차(10)로 패했다. 경기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팀 공격에 대해서도 김연경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윌로우는 11점, 레이나는 10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모두 30% 이하였다. 삼각편대를 앞세운 다양한 공격 루트 실현은 흥국생명의 강점이다. 특히 1위 현대건설이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에 측면 공격을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정관장전에서 그런 강점이 흔들렸다. 아무리 김연경이 '월드 클래스'여도 봄 배구에서 혼자 승리를 이끌 순 없다. 문제점이 드러났고, 상대는 기세가 한껏 높아진 상황. 부담스러운 3차전을 치르게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5 09:26
배구

[IS 대전] '메가-지아 폭발+김세인 카드 적중' 정관장, 흥국생명 잡고 인천행...최초 역사 노린다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정관장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PO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23, 20-25, 25-20)로 승리했다. 메가-지아 공격 듀오가 각각 25점과 30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박혜민 대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포지션에 나선 입단 4년 차 김세인도 알토란 같은 득점과 안정감 있는 수비로 고희진 감독의 선택에 부응했다. 주전 미들블로커(센터) 정호영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거둔 승리였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정관장은 22일 열린 1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진출 확률 100%를 내줬다. 역대 17번 열린 PO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모두 챔프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날 정관장이 완승을 거두며 3차전 전망까지 밝혔다. 역대 최초로 여자부 PO에서 리버스 스윕을 노린다. 정관장은 1세트 초반 고전했다. 상대 센터 김수지와 이주아에게 연달아 속공 득점을 허용했다. 수비도 어수선했다. 스코어 5-8에서는 주포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오픈 공격이 김수지의 손에 걸리며 기세가 꺾였다. 하지만 8-11에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8-11에서 절묘한 밀어 넣기 공격으로 득점을 해냈고, 바로 서버로 나선 지아가 스파이크 서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1점 차로 추격했다. 11-12에서는 긴 랠리 끝에 지아가 백어택을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수비 성공 뒤 김세인이 직선 오픈 공격을 시도해 상대 코트에 꽂으며 역전을 해냈다. 정관장은 이후 메가-지아 외국인 듀오와 김세인이 상대 측면 수비를 흔들고, 센터 박은진이 중앙 공격에 계속 가세하며 승기를 잡았다. 17-17에서 지아가 터치아웃 득점, 18-17에선 박은진이 네트 위 공방전에서 밀어 넣기를 해내며 2점 차로 달아났고, 지아와 한송이는 더블 블로커를 구축해 윌로우의 범실을 유도했다. 20-17에서 메가가 다시 득점하며 4점 차로 벌렸다. 지아는 22-18에서 이 경기 두 번째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정관장 6점 차로 1세트를 잡았다. 정관장은 2세트도 기세를 이어갔다. 5-4에서 박은진이 레이나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메가가 스파이크 서브를 성공했다. 상대 기를 꺾는 공식이었다. 이후 윌로우에게 1점을 내줬지만, 김세인이 퀵오픈 득점으로 응수했다. 한동안 공격이 무뎌지자, 김연경과 윌로우에게 연속 실점했고, 한송이의 속공이 윌로우에게 가로막히며 1점 차 추격까지 허용했다. 긴 랠리 끝에 윌로우에게 직선 공격을 내주며 동점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메가가 득점했고,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틈에 박은진이 바로 공을 밀어 넣어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 17-15에서 수비 성공 뒤 메가가 백어택으로 득점을 올리며 다시 세트 막판 승기를 잡았고, 이후 2~3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지아는 집중력 있는 수비로 되찾은 공격권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백어택을 해내며 23-19 4점 차 리드를 이끌었고, 김세인도 이어진 공격에서 세트 포인트를 만드는 득점을 해냈다. 정관장이 2세트도 잡았다. PO를 3차전으로 끌고 가려는 정관장 선수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3세트도 지아와 메가가 번갈아 득점하며 3-0으로 달아났고, 상대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다시 기선을 제압했다. 김연경을 막지 못해 6-6 동점을 내준 상황에서는 메가가 공방전 끝에 득점을 올리는 직선 공격을 성공했다. 역전극을 노리는 흥국생명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까지 9득점에 그쳤던 김연경이 마치 체력 관리라도 한 것처럼 펄펄 날았다. 지아-메가 듀오의 득점으로 응수했지만, 기세를 탄 김연경을 막지 못했다. 세트 후반에는 레이나에게도 연속 실점했다. 결국 20-25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까지 내주면 기세를 완전히 내줄 수 있는 상황. 정관장은 4세트 초반 메가-지아를 앞세워 반격했다. 6-4에서는 김세인도 왼쪽에서 득점을 올렸다. 김세인은 8-4에서 플로터 서브로 상대 허를 찔러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다시 분위기를 뒤집은 정관장은 3세트보다 깔끔한 공격 기회를 계속 만들며 득점을 쌓았다. 메가는 12-7에서 연속 3득점 하며 장내를 열광시켰다. 정관장 홈팬들은 인천행(PO 3차전)을 확신한 것처럼 보였다. 흥국생명 공격 집중력이 갑자기 떨어졌다. 꾸준히 득점한 정관장은 8점 앞선 채 20점 고지를 밟았다. 메가의 연타 공격이 성공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이어진 수비 성공 뒤 이선우가 경기를 마무리하는 득점을 하며 PO를 3차전까지 끌고 갔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4 21:16
배구

[IS 화성] '김연경 시즌 최다 득점 타이' 흥국생명, 기업은행 꺾고 1위 탈환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V리그 1위를 탈환했다. 흥국생명은 5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6라우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29-31, 25-19, 25-17)로 완승을 거뒀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고비마다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며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인 36득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26승(7패) 째를 거두며 승점 73을 쌓았다. 1위였던 현대건설(24승8패)와 같은 승점을 만들었고, 다승에서 앞서며 1위로 올라섰다. 남은 세 경기는 페퍼저축은행과 현대건설 그리고 GS칼텍스를 상대한다. 12일 현대건설은 사실상 1위 결정전이 될 전망이다. 여자부 순위 경쟁이 클라이맥스로 향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렸다. 에이스 김연경이 첫 공격부터 성공하며 선취점을 냈고, 2-1에서는 서브에이스를 했다. 4-2에서는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가 절묘한 밀어 넣기로 추가 득점했고, 젊은 센터 이주아도 속공 득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의 오른쪽 공격과 상대 범실로 5점 앞선 채 10점 고지를 넘었고, 이후 김연경이 퀵오픈과 블로킹 어시스트로 공·수 활약하며 점수 차를 더 벌렸다. 김연경은 기업은행이 추격 기세를 올린 19-16에서도 3연속으로 퀵오픈 득점을 성공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윌로우가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가볍게 1세트를 잡았다. 2세트는 내내 끌려갔다. 15-19, 4점 차까지 밀렸다. 다시 김연경이 시간차 공격으로 추격을 이끌었고, 박수연은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기세를 바꿨다. 17-20에서도 김연경이 시간차 공격을 성공했고, 수비 성공 뒤 윌로우가 직선 공격으로 1점 차를 만들었다. 김연경은 불안한 연결 속에 백어택 라인 뒤에서 제자리 점프로 득점을 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김수지가 연속 득점하며 앞서가기도 했다. 하지만 아베크롬비를 막지 못해 듀스 승부를 맞이했다. 어드벤티지를 계속 빼앗기기도 했다. 베테랑들은 다시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김연경은 26-27에서 동점 득점, 김수지는 네트를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넣어 흥국생명 리드를 이끌었다. 결과는 기업은행의 승리였다. 29-29에서 아베크롬비에게 연속으로 점수를 내줬다. 혈투 끝 패전. 타격이 있을 것 같았다. 흥국생명은 기세가 오른 기업은행을 상대로 3세트도 고전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레이나 토코쿠가 분위기를 바꿨다. 13-13에서 연속 3득점하며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탄탄한 수비력을 계속 가동하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윌로우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단번에 승기를 잡았다. 김연경까지 절묘한 대각 오픈 공격으로 추가 득점했고, 전열을 정비한 흥국생명은 점수 차를 유지하며 3세트를 잡았다. 김연경은 22-18에서 상대 주포 아베크롬비를 상대로 블로킹을 성공한 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4세트 7-6에서 변지수가 서브 득점, 김연경과 레이나가 터치 아웃 득점을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김연경은 11-7에서 아베크롬비, 12-7에서 김윤우의 오픈 공격을 연달아 가로막으며 다시 포효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공격권을 가져온 뒤 오픈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그렇게 30득점째를 올렸다. 흥국생명은 점수 차를 벌렸고, 김연경은 3세트에 이어 4세트도 20점 고지를 밟는 득점을 해냈다. 흥국생명은 8점 차로 25번째 득점을 하며 이 경기를 끝냈다. 화성=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5 21:25
배구

김연경이 함구한 현대건설 공략법...3월 12일 최종전이 기대되는 이유

지난 12일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는 흥국생명에 전환점이 될 것 같다. 타이밍과 경기력 모두 완벽했다. 흥국생명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18승 6패, 승점 50을 기록하며 1위 현대건설에 승점 8 밀린 2위였다. 현대건설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남은 5·6라운드에서 역전은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현대건설이 4일 정관장전에서 패했고, 그사이 흥국생명은 5라운드 3연승을 거두며 승점 차를 6까지 좁혔다. 그리고 12일 '승점 6 매치업'이었던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14, 25-18, 25-2)으로 잡았다.흥국생명은 3·4라운드에서 현대건설에 완패를 당했다. 1·2라운드는 이겼지만, 모두 풀세트 접전 승부를 치렀다. 그만큼 현대건설에 고전했다. 하지만 12일 5라운드 경기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셧아웃(세트 스코어 3-0 승리)을 해냈다. 새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이 가세해 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에이스 김연경 모두 이 효과를 뽑았다. 윌로우가 가세한 덕분에 김연경 의존도가 낮아졌고, 다른 공격수 레이나 토코쿠의 공격 효율도 좋아졌다. 이날 김연경의 공격점유율은 33.33%, 윌로우는 29.41%, 레이나는 23.53%를 기록했다. 아본단자 감독도 이 비율에 만족감을 전했다. 여기에 현대건설전을 대비해 준비한 '특별 작전'도 통한 모양새다. 12일 경기 뒤 김연경에게 완벽한 승리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그는 "구체적으로 말하기엔 작전과 관련이 있어서 말하기 어렵다"라면서 "상대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고, 준비한 계획들이 잘 통했다. 그 덕분에 현대건설을 흔들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이상적인 공격점유율 분배에 대해 묻는 말에 "경기마다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상대 상성에 맞춰서 유연하게 전략을 실현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현대건설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공격과 수비 모두 '맞춤형' 전략을 만들었고, 셧아웃을 이끌어 낼만큼 효과를 봤다. 여전히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 레이스에서 밀려 있다. 승점 3 차이는 현대건설 전력을 고려하면 쉽게 뒤집기 어렵다. 하지만 추격 사정권을 유지하고, 6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역전이 가능하다. 12일 5라운드 맞대결에선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두 팀의 정규리그 최종 맞대결은 내달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4 07:41
배구

배구 여제도 감탄한 윌로우 가세 효과...여자부 1위 경쟁 '끝까지 간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5라운드에 치른 네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선두 현대건설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새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26)이 가세한 뒤 급격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시즌 22승(6패)째를 거뒀다. 승점 62를 쌓은 흥국생명은 65로 1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과의 차이를 3으로 좁혔다. 현대건설전 최근 2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전적도 3승 2패로 앞서나갔다. 에이스 김연경이 팀 내 최다 득점(17)을 기록했지만, 승부처에선 외국인 선수 윌로우가 돋보였다. 2세트 흥국생명이 올린 첫 6점 중 4점을 그가 해냈고, 15-13, 16-13 박빙 상황에서도 연속 퀵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3세트 13-12, 1점 앞선 상황에서는 절묘한 연타 공격으로 득점했고, 14-14 동점에서도 오픈 공격으로 터치아웃을 끌어냈다. 윌로우는 멘털이 흔들리며 경기력까지 떨어진 옐레나 므제라노비치의 대체 선수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MLB) 레전드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유명세를 치렀지만, 최근 2년 동안 진행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선 지명을 받지 못했다. 기량에 의구심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윌로우는 V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30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17점을 기록하며 우려를 털어냈고, 이후 세 경기도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지난 네 경기에서 윌로우와 호흡한 김연경은 "미국 리그에서 윌로우가 뛰는 경기 영상을 봤다.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함께 뛰어보니 기대한 것보다 더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 같다"라고 치켜세웠다. '적장'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신장이나 기량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선수로 보긴 어렵지만, 윌로우가 가세한 뒤 흥국생명 선수들이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 특히 세터가 더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윌로우가 기량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건 패기 넘치는 성격이다. 코트 위에서 안 좋은 감정을 드러내던 옐레나와 달리 항상 밝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연경은 "우리 팀(흥국생명) 선수들의 MBTI(성격유형검사)가 거의 I(Introversion·내향형)여서 나서는 걸 꺼리는 편인데, 윌로우는 완전히 E(Extraversion·외향형)여서 주도적인 편이다. 그게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5라운드 진입 뒤 선수 사이 소통과 리액션이 많아졌다. 윌로우 합류로 좋아진 팀 분위기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했다. 팀에 활력을 불어 넣은 윌로우는 "팀에 필요한 에너지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로 인정받아 기쁘다"라고 화답했다.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를 좁힌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 탈환을 노린다. 김연경은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 이제는 우리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3 15:51
배구

[IS 스타] '현건전 첫 셧아웃' 이끈 김연경 "선수들 집중력 뛰어나...계획대로 실현"

'배구 여제' 김연경(36)이 흥국생명의 역전 우승 불씨를 지폈다. 김연경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7득점, 공격성공률 44.12%를 기록하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3-0(25-14, 25-18, 25-20) 완승을 이끌었다. 1세트는 초반 기세 싸움, 2·3세트를 20점 진입 뒤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시즌 22승(6패)째를 기록하며 승점 62를 쌓았다. 1위 현대건설을 승점 3 차이로 추격했다. 현대건설전 2연패를 끊었고, 시즌 전적은 3승 2패로 앞섰다. 올 시즌 처음으로 현대건설전에서 3-0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정규리그 1위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 김연경이 있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 다채로운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김연경이 블로킹과 오픈 공격으로 포문을 열었고, 레이나가 효과적인 직전 대각 공격을 보여줬다. 6-4에서는 미들블로커(센터) 이주아가 상대 주포 모마의 백어택을 일 대 일 블로킹으로 가로막았다. 흥국생명은 세터 이원정이 패스 페인팅으로 득점하며 8-5, 3점 차로 앞서 나가며 상대 타임아웃을 끌어냈다. 이후에도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김연경은 상대가 추격 기세를 올릴 때마다 득점했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19-12에서 레이나가 직선 오픈 공격으로 득점하며 20점 고지를 밟았다. 앞선 수비에서 김연경은 몸을 날려 상대 스파이크를 받아내는 디그를 선보였다. 상대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흥국생명은 24-14에서 현대건설 대들보 양효진의 오픈 공격마저 라인을 벗어나며 쉽게 1세트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2세트 윌로우가 살아나며 1세트 높인 기세를 이어갔다. 윌로우는 팀이 올린 첫 6점 중 4점을 책임졌다. 서브에이스도 1개 해냈다. 상대 블로커들은 김연경만 견제할 수 없었고, 흥국생명 세터 이원정은 헐거워진 상대 중앙 수비 공략을 위해 센터진 속공 공격 빈도를 높였다. 시너지 속에 흥국생명 공격력은 더 거세졌다. 2세트 초반 잠잠하던 김연경까지 득점 쟁탈전에 가세하며 2세트도 큰 점수 차로 앞섰다. 7점 앞선 채 세트 포인트(24-17)를 만들었고, 김연경이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2세트까지 잡았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앞선 현대건설과의 네 경기에서 한 번도 셧아웃 승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연경과 윌로우가 시너지를 내며 공격 루트가 다양해진 흥국생명은 강했다. 3세트도 고비마다 윌로우가 득점을 해내며 3~4점 차 리드를 유지했고, 김연경이 20점 진입 뒤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결국 3세트까지 잡았다. 올 시즌 현대건설전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간 순간이었다. 2연패도 끊어냈다. 경기 뒤 김연경은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선수들 모두 집중력이 좋았던 것 같다. 계획한 것들, 준비한 점들을 잘 보여줬다. 덕분에 현대건설을 흔들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2 18:18
배구

[IS 수원] '김연경-윌로우 쌍포 맹폭' 흥국생명, '미리보는 챔프전' 셧아웃 승리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김연경(36)과 윌로우 존슨(26) 쌍포를 앞세워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4, 25-18,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이 17점 윌로우가 14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 경기 전까지 현대건설은 승점 65(21승6패)로 1위, 흥국생명은 59(21승6패)로 2위였다. 정규리그 우승 판도를 가를 수 있는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승점이 9까지 벌어질 수 있었던 위기에서 승리, 승점 62를 쌓으며 현대건설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현대건설전 2연패도 끊어냈다. 1세트 초반은 김연경이 빛났다. 0-1에서 연타 공격에 실패한 그는 바로 블로킹에 가담해 양효진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2-2에서는 직선 오픈 공격으로 터치아웃 득점을 만들어냈다. 김연경은 8-6, 2점 앞선 상황에서 양효진을 앞에두고 다시 한번 득점했다. 세터 이원정과 완벽한 호흡으로 시간차 공격을 합작했다. 상대가 매끄럽지 않은 연결 공을 흥국생명 코트로 넘기자, 바로 뛰어올라 스파이크로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흥국생명은 미들블로커(센터) 이주아가 현대건설 주포 모마 바소코의 백어택 공격을 홀로 블로커로 나서 막아내는 등 화려한 플레이로 기세를 높였다. 반면 현대건설은 범실을 남발했다. 김연경은 13-9에서도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19-12에서는 몸을 날려 상대 스파이크를 걷어올리며 레이나 토코쿠의 득점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25-14로 가볍게 잡았다. 1세트 2득점에 그친 윌로우는 2세트 진가를 발휘했다. 스코어 2-2, 3-5에서 퀵오픈 득점으로 어깨를 예열한 그는 6-6 동점을 만드는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서버로 나서 서브에이스까지 해내며 홀로 팀이 올린 6점 중 4점을 책임졌다. 김연경 경계에 집중하던 현대건설 블로커들은 혼선을 겪었고, 흥국생명은 네트 앞이 헐거워진 틈을 타서 중앙 공격 빈도까지 높이며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윌로우는 15-13, 16-13 상황에서도 연속 득점했다. 김연경은 17-13에서 서브 득점을 해내며 현대건설 기세를 꺾었다. 두 선수 시너지까지 발휘한 흥국생명은 2세트도 7점 앞선 채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25-18로 마무리했다. 3세트 고비도 윌로우의 활약으로 넘겼다. 13-12,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는 절묘한 연타 공격, 14-14 동점에서는 터치아웃 득점을 끌어냈다. 김연경은 15-18에서 몸을 날려 모마의 공격을 막아내는 투지를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그 기세를 이어가며 매치 포인트(24-19)를 만들었고, 결국 먼저 25번째 득점을 해내며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4라운드를 마친 뒤 기존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제라노비치와 결별하고 메이저리그(MLB) 레전드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잘 알려진 윌로우를 영입했다. 지난달 30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가진 윌로우는 큰 키(1m91㎏)를 활용해 높은 타점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며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새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윌로우 영입 뒤 치른 5라운드 1~3차전 모두 승리했다. 현대건설전 키플레이어도 윌로우였다. 경기 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윌로우가 가세하며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생겼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흥국생명이 전력도 좋아졌지만, 세터가 심적으로 편안해진 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경계했다. 실제로 윌로우가 가세한 흥국생명은 강했다. 올 시즌 현대건설 상대 승리한 2승(1·2라운드) 모두 풀세트 접전이었다. 이후 3·4라운드는 완패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2 17:3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